[소치 동계올림픽] 밴쿠버의 영광, 소치서 다시 한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선수단은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던 밴쿠버 동계올림픽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오는 8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개막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 선수들은 24일까지 17일 동안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컬링, 루지, 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 98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6개 종목 120명 선수단 파견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71명과 임원 49명을 포함해 총 120명의 선수단을 소치로 파견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4개 이상,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 트랙, 피겨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을 강세 종목으로 분류하며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온 여자 컬링과 프리 스타일 스키, 스노보드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와 모태범, 쇼트 트랙의 심석희,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등이 제 몫을 해준다면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여기에 깜짝 메달이 나온다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종합 5위)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외신들도 한국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소치올림픽 각 종목 메달 주인공들을 예상하며 한국이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종합 7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심석희가 쇼트 트랙 여자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어 3관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모태범과 이상화의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500m 2연패도 낙관했다.

○기업 스포츠 마케팅 후끈

선수들의 메달 경쟁만큼이나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도 소치에서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1993년 26억3000만달러(약 2조5289억원)였던 올림픽 마케팅 수입(기업 후원, 중계권, 티켓 판매 등 포함)은 20년 후인 2012년 80억4600만달러(약 8조6220억원)로 243.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의 IOC 공식 후원사다. 1997년 IOC와 가장 높은 등급인 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파트너십 계약을 이어가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등을 후원했다. 2007년에는 IOC와 장기 계약을 맺고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파트너 지위를 보장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등과 같은 경기단체를 후원하는 기업들도 있다. KB금융그룹은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 트랙, 피겨 스케이팅 등을 관장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후원해왔다.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아 연맹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대한컬링연맹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약 10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CJ제일제당은 비인기 종목이면서 세계와 격차를 보여온 설상 종목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