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前) 남편이 성공한 벤처 사업가가 되어 돌아오자 그를 다시 유혹하려는 이혼녀의 앙큼한 작전을 그린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이민정과 주상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일산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대본 리딩에서 배우들은 실제 촬영을 연상시키듯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대본 리딩 현장은 웃음이 넘쳤다. 대사 하나하나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재미있게 살려내는 배우들로 인해 리딩이 진행 중인 회의실은 금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이민정과 주상욱의 연기 호흡. 이민정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처절한 돌싱녀 나애라의 모습을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담담하게 대사의 톤만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상욱 역시 떠오르는 벤처 기업의 대표로서 자신만만하고 지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주인공 차정우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이민정과 주상욱은 2007년 드라마 `깍두기`에 함께 출연했지만 당시에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과 인연을 맺었었다. 남녀 주인공으로 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앙큼한 돌싱녀`가 처음. 하지만 이민정과 주상욱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호흡을 자랑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상욱은 대본 리딩을 마친 뒤 "대박 조짐"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분 좋은 예감을 드러냈고, 이민정 역시 흐트러짐 없이 리딩을 마치며 미소를 지었다.
이 뿐만 아니라 극 중 주상욱이 운영하는 벤처 회사 투자자의 딸이자 주상욱의 사업 파트너인 국여진 역할을 맡은 김규리와 그녀의 동생 국승현 역할을 맡은 서강준, 이민정의 절친 강민영 역할의 황보라까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대본 리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국여진의 아버지이자 벤처 회사의 투자자인 국회장 역할의 이정길은 든든하게 극의 무게감을 잡아줬고, 나애라의 철없는 아버지 역할을 맡은 김응수 역시 사극에서 보여준 묵직한 존재감과 다른 예능감을 보여주며 리딩을 마쳤다.
국회장을 보좌하는 오상무 역할에는 오병준이 참여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리딩에 참여했다. 고동선 감독의 전작 `내조의 여왕`에서 퀸즈그룹의 허풍쟁이 대리를 맡아 감초 역할을 했던 김용희는 `앙큼한 돌싱녀`에서도 극 중 이민정의 골칫거리가 되는 오빠로 등장해 리딩부터 재미를 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앙큼한 돌싱녀`는 `미스코리아`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다.(사진=MBC)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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