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폭등(원화값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로 192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확산되고 있는 신흥국들의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까지 밀려든 것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10전 급등한 달러당 1084원50전으로 마감했다. 설 연휴였던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여파가 컸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원화도 뒤늦게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하락한 1919.9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6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유미/이고운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