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사과'에 맞아 스마트폰 부품株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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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장외시장서 8% 급락 쇼크
패널 공급하는 LGD 3%↓
부품株 이라이콤 6.8% 하락
1분기 모멘텀 없어 '위기론' 솔솔
경쟁사 삼성·LG전자도 약세
패널 공급하는 LGD 3%↓
부품株 이라이콤 6.8% 하락
1분기 모멘텀 없어 '위기론' 솔솔
경쟁사 삼성·LG전자도 약세
애플이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8.08% 급락한 충격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주들의 주가가 함께 무너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애플 쇼크로 인한 스마트폰 부품주의 약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동시에 벽에 부딪쳤다는 사실이 실적으로 드러난 만큼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애플이 야속한 LG IT ‘3인방’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스마트폰용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 하락한 2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 경쟁사 대비 양호한 25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쇼크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독립리서치사 올라FN의 임홍빈 대표는 “완성폰 업체들이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부품업체에 단가 인하를 종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수준으로 업종 내 다른 기업에 비해 주가가 비싼 편”이라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 볼 때도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애플 협력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카메라용 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2.91%), 휴대폰 디스플레이 후면광판(BLU) 제조사 이라이콤(-6.87%), 휴대폰용 반도체 업체 실리콘웍스(-2%) 등도 일제히 주가가 빠졌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스마트폰을 팔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은 그만큼 휴대폰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라며 “또 다른 부품 수급처인 TV 부문에서 업황이 개선되지 못하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고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는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비수기”라며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문에선 당분간 모멘텀이 없다”고 했다.
◆적의 악재에도 못 웃는 완성폰 업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 떨어졌다. LG전자의 낙폭은 3.92%로 삼성전자보다 컸다. 경쟁사의 악재를 호재로 인식하는 증권가의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결과다. 아르헨티나발(發) 신흥국 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업황 전반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스마트폰의 지위가 ‘혁신 제품’이 아닌 ‘생필품’으로 내려온 만큼,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반도체 업계처럼 경쟁업체를 죽이기 위해 단가를 낮추는 치킨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선진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그나마 성장성이 높은 중국은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만 팔리는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구도에서는 완성폰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동시에 벽에 부딪쳤다는 사실이 실적으로 드러난 만큼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스마트폰용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 하락한 2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 경쟁사 대비 양호한 25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쇼크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독립리서치사 올라FN의 임홍빈 대표는 “완성폰 업체들이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부품업체에 단가 인하를 종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수준으로 업종 내 다른 기업에 비해 주가가 비싼 편”이라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 볼 때도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애플 협력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카메라용 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2.91%), 휴대폰 디스플레이 후면광판(BLU) 제조사 이라이콤(-6.87%), 휴대폰용 반도체 업체 실리콘웍스(-2%) 등도 일제히 주가가 빠졌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스마트폰을 팔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은 그만큼 휴대폰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라며 “또 다른 부품 수급처인 TV 부문에서 업황이 개선되지 못하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고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는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비수기”라며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문에선 당분간 모멘텀이 없다”고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 떨어졌다. LG전자의 낙폭은 3.92%로 삼성전자보다 컸다. 경쟁사의 악재를 호재로 인식하는 증권가의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결과다. 아르헨티나발(發) 신흥국 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업황 전반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스마트폰의 지위가 ‘혁신 제품’이 아닌 ‘생필품’으로 내려온 만큼,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반도체 업계처럼 경쟁업체를 죽이기 위해 단가를 낮추는 치킨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