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 중이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이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녹십자 메디톡스 씨젠 코오롱생명과학 아이센스 유망

제약주는 2014년에도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 1월부터 1482개 의약품 약가를 추가로 인하했다. 다음달에는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가 다시 시행된다. 오는 6월부터 리베이트 의약품 요양급여 중지 조치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을 통해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약가 인하 및 리베이트 규제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며 "제약 영업활동 위축에 따른 의약품 내수시장 정체 및 실적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규제를 감안해 해외 진출, 연구개발(R&D) 성과, 정책과 무관한 성장성 등을 보유한 경쟁력을 갖춘 상위 제약사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수 의약품 시장의 성장 둔화로 바이오주가 더 선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 기업은 기술과 자본의 획득으로 제약사보다 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원천 기술을 보유한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벤처 캐피탈, 제휴 매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금을 확보해왔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바이오 기업은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시 공동 개발이나 공동판매 계약으로 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의약품 공급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또 의약품 시장의 중심이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특수 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바이오 기업에 긍정적이다.

대형 제약사는 그간 시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특수 의약품 개발에 소홀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IMS는 특수 의약품의 매출이 앞으로도 의약품 시장 평균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기기 업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의지를 피력한 원격의료 시행 및 병원의 영리 자회사 허용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제약업종 2013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12인은 올해 헬스케어 산업내 최선호주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녹십자 메디톡스 씨젠 코오롱생명과학 아이센스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