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소비자 절반 삼성 냉장고·갤럭시폰 샀다
삼성전자가 중남미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 시장에서 냉장고와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바자 절반 이상이 삼성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이뤄내기 어려운 성과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중남미 냉장고(프렌치도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58%와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단연 1위다. TV(35%) 태블릿(40%) 노트북(18%)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인구 5억7000만명의 거대한 중남미가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지난 5년간 연평균 4%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공략을 집중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삼성은 프리미엄 마케팅과 현지 특화 제품 투입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한다. 삼성은 잦은 파티로 얼음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자동얼음제조기’가 있는 냉장고를 팔고 있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특성에 맞춰 TV에 싸커모드(축구를 볼 때 화질과 음질을 높여 현장감을 제공)를 넣었다.

올해 마케팅 전략은 스포츠에 맞춰져 있다. 올 6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9월 5년간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상파울루 브라질 축구박물관에 TV 제품을 대거 전시하고 있다. 이상철 중남미총괄(부사장)은 “월드컵과 올림픽이 연이어 열리는 중남미 시장은 계속 성장해 대표적인 신흥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