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PBR 1배 믿음을 가져라
외국인이 한국기업과 주식시장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수는 중국 경제, 엔화 가치, 일본과 중국 기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경쟁력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 경제와 엔저가 연초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엔화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더욱 확대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대를 웃돌 전망이다. 다만 엔저 전망의 상당 부분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

반면 중국 경제는 지난해 예상보다 높은 7.7% 성장했다고 해도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 그림자금융, 은행의 수익성 악화, 금융시스템 위기가 차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 주가와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구조적 리스크가 언제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불안감만으로 예측이 어려운 변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자본이 통제되고 있는 중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위기 발생에 대한 우려는 중국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주식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밸류에이션을 보는 것이다. 코스피 1900선은 올해 말 예상되는 순자산가치 수준이다.과거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순자산가치 1배에 대한 믿음은 불안감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었다.

김영호 <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