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비장한 각오로 흑자 내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3일 열린 대한항공 임원 세미나에서 “비장한 각오로 올해를 흑자 달성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2008년 993억원 적자 이후 5년 만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국내외 임원 11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세미나에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제로베이스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시장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일부 대형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전략과 기준을 세워 시장 변화를 예측해 해결할 수 있는 대비책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화물 및 여객부문 수익이 동반 감소하면서 지난해 1~3분기 373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조 회장은 지난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례회의 때 기자들과 만나 “(4분기도) 흑자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