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는 1970선에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따라 장중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올랐다.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유지 소식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본원통화량을 연간 60조~70조엔(615조∼718조 원) 늘리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등 굵직한 상승 재료가 없는 데다 기업 실적이 엇갈렸다.

국내 증시는 최근 긍정적인 이벤트들을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 1970선을 회복하고 반등세를 이어갈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탄력적인 상승세는 어렵겠지만 긍정적인 대내외 이벤트 등을 바탕으로 추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신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 발표되는 국내 경제성장률은 결과에 따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이 올해 3%선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3.0%에서 올해 3.7%, 2015년 3.9%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BOJ의 통화정책 기조 유지 소식도 환율 우려를 덜어주는 이벤트로 작용했다. 일본 엔저 흐름의 속도가 둔화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엔저 현상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잠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여전히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 이라며 "최근 엔화 가치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일본 실질금리차인데 연말까지 금리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