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2일 배터리 안전성강화분리막(SRS) 기술을 유럽과 일본 특허청에 특허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서 한국(2007년), 미국(2010년), 중국(2012년)에서도 이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LG화학은 경쟁사들이 유럽에서 7회, 일본에서 15회에 걸쳐 특허 등록 저지를 시도했지만 현지 특허 당국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SRS는 무기물 코팅 처리를 통해 2차전지의 성능과 분리막의 안전성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 전지에서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차단하면서 이온의 통로 역할도 한다. SRS는 이때 무기물로 분리막을 코팅해 장기간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이 기술 덕분에 GM과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볼보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와 ABB, SCE, SMA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회사들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2차전지 핵심 시장에서 기반을 강화하고 후발 주자들의 특허 침해 시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특허 등록과 별개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2차전지 분리막을 놓고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작년 12월 대법원은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등록무효심결 취소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승소한 원심을 뒤집고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돌려보내 재심리하도록 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