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영업달인 장인수, 오비맥주 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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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앞세워 업계 1위 탈환…회사 가치 4년새 3배로
밀어내기 관행 철폐…'카스처럼' 유행시켜 약진
사장 취임 후에도 영업본부장 명함 갖고다녀
바뀐 대주주 AB인베브 "장 사장 체제 유지"
밀어내기 관행 철폐…'카스처럼' 유행시켜 약진
사장 취임 후에도 영업본부장 명함 갖고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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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몸값이 4년 반 만에 세 배 이상으로 뛴 것은 ‘고신영달(고졸신화·영업달인)’로 불리는 장인수 사장(59·사진)이 오비맥주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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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경상고(현 대경정보산업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진로에 입사, 30년 가까이 진로(2005년 이후 하이트진로)에서 영업현장을 누볐다.
‘정치 깡패’로 불리던 유지광의 주류 도매상을 담당하기도 하고 ‘참이슬’의 성공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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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는 장 사장이 진로에서 일할 때 처음 선보인 진로 제품(이후 카스를 만들던 진로쿠어스가 오비맥주에 합병)이었다. 장 사장은 “비열처리 맥주인 카스는 채소와 같은 신선 식품”이라며 “잘못된 영업 관행을 바로잡을 테니 6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대주주를 설득했다. 그는 월말 출고를 줄이고 월초 출고를 대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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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은 더불어 ‘카스처럼’(카스와 ‘처음처럼’을 섞은 폭탄주)이라는 말을 영업사원들을 통해 유행시켰다.
그 결과 카스 점유율은 2009년 35.2%에서 2011년 42% 이상으로 치솟았고, 2013년 1분기엔 50.5%까지 높아졌다. 소비자가 마시는 맥주 두 병 중 한 병은 카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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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장 사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상반기에 ‘유통 공룡’인 롯데그룹이 맥주시장에 뛰어든다. 하이트진로도 박문덕 회장이 나서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맥주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아시아지역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해외시장 공략도 장 사장의 롱런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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