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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歌客' 유재하, 고음질 LP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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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음반 재발매…목소리·연주 생생히 복원
    '영원한 歌客' 유재하, 고음질 LP판 나왔다
    목소리는 생동감이 넘쳤고 베이스와 드럼의 타격감은 한층 배가됐다. 실로폰 소리도 원래의 청명함을 되찾았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유재하(사진)의 유작 ‘사랑하기 때문에’가 고음질 LP로 재발매됐다. 이 음반은 1987년 8월 LP로 처음 발매된 이래 3장의 CD와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됐다. 현재 사람들이 듣고 있는 유재하 음악은 대부분 CD 버전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이번에 재발매된 LP는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졌다. 유재하가 추구했던 사운드가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음반 제작사 씨엔엘뮤직은 21일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 2층에서 음반 청음회를 열었다. LP에 수록된 10곡 가운데 3곡을 CD에 실린 버전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텅빈 오늘밤’에선 유재하의 목소리가 한결 또렷하게 들렸다. ‘지난날’의 코러스와 스트링 소리는 한결 명확해졌다.

    '영원한 歌客' 유재하, 고음질 LP판 나왔다
    ‘우리들의 사랑’은 CD와 비교할 때 템포가 제자리를 찾았다. 이 곡의 길이는 CD 버전보다 20초가량 짧다. 최우석 씨엔엘뮤직 부장은 “(유재하 사후) CD 작업 과정에서 곡이 길어지고 사운드에선 반주 디테일이 죽어 목소리 중심으로 남아있다”며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 담긴 사운드를 재현한다는 취지로 음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반 전체적으로는 CD보다 40초가량 짧아졌다.

    씨엔엘뮤직은 유족으로부터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제공받아 원음을 되살리기 위해 데이터를 추출한 뒤 디지털 처리 작업을 거쳐 새로운 아날로그 테이프에 옮겨 담았다. 기존 마스터 테이프가 초당 15회 감기는 속도였던 반면 이번에는 초당 30회 감기는 테이프를 이용해 사운드에 촘촘함을 더했다. 이후 독일에서 원판 커팅, 프레싱 작업을 거쳐 LP를 완성했다.

    1987년 음반의 마지막 트랙에는 건전가요 ‘정화의 노래’가 수록됐다. 당시에는 ‘음반 삽입 의무제’에 따라 모든 앨범의 마지막곡으로 정권을 홍보·찬양하는 노래를 넣어야 했다. 이번 LP에는 건전가요 대신 유재하가 생전에 부른 돈 매클린의 ‘빈센트(Vincent)’가 처음 수록됐다. 유재하가 집에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곡으로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곡이다. 기타 반주에 맞춰 맑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부르는 게 인상적이다. 최 부장은 “남의 곡을 부른 것을 넣을지 고민했지만 유족이 오랜 시간 기억하고 추억해준 팬들을 위해 선물로 내놓겠다고 해 담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음대에서 클래식을 공부한 유재하는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에서 키보드 주자로 활동했고 고 김현식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에서도 활약했다.

    이날 청음회에 참석한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한 사람이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편곡까지 직접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완벽한 지배력을 가진 ‘음악적 자주’의 실현”이라며 “화성악 이론을 바탕으로 다른 뮤지션과는 전혀 다른 곡을 쓴 유재하는 한국 팝발라드의 시초였다”고 평했다.

    유재하는 이 앨범을 내놓은 지 두 달여 만인 1987년 11월1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이 음반을 계기로 수많은 ‘유재하 키즈’가 생겨났다고 임씨는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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