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 연세B&A치과 원장
고승희 연세B&A치과 원장
“오복의 으뜸은 치아건강”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기 위한 출발은 충분한 영향 섭취와 운동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음식물을 통한 충분한 영양섭취를 위해선 건강한 치아가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치아도 노화를 한다. 매일 양치질을 하고 치아 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해도 세월 앞에서 20~30대의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어렵다.

몸의 근력이 빠지고 기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치아도 나이가 들면 뿌리가 약해지고 잇몸도 쉽게 질환에 노출된다. 당연히 치아가 손상되거나 자연스럽게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번 빠진 치아를 대체할 수 없어 최근에는 그 대안으로 임플란트 시술이 인기가 높다.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인공치아를 씌우는 임플란트는 시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시술 받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늘 고민이다. 최근에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할인경쟁이 붙어 2~3년전 가격의 30% 이하로도 시술이 가능한 임플란트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무작정 시술 받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플란트라는 말만 듣고 다 똑 같은 임플란트일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시술을 결정하지만 시술 후 부작용으로 고생하다가 다시 시술 받은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가 턱의 신경마비, 턱신경손상, 만성 염증, 치주염 등이다. 부작용의 범위가 애매해 보상받기도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김형태씨(38) 역시 치아가 몇 개 남지 않아 틀니를 하고 계신 어머니에게 임플란트를 싸게 해드린 후 휴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봐야 했다. 시술 후 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다른 치과를 찾았다가 임플란트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저가 임플란트 이벤트에 혹해 다른 것은 살펴보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이 결국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한 셈이었다.

고승희 연세B&A치과 원장은 “국내 도입 20년이 지난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느낌이 비슷하고 틀니의 번거로움도 해결할 수 있어 ‘제2의 치아’로 각광받고 있는데, 대중적인 치과 시술로 널리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부작용 사례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