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에서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데,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 오늘 카드사 3곳 대표들이 정보유출과 관련한 대책을 발표했죠?



<기자>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대표들은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대책을 내놨습니다.



카드사 대표들은 정보유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 법적, 도덕적 책임을 감수하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과문과 함께 발표된 정보유출 관련 대책은 그동안 알려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3개 카드사 모두 정보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입을 모았는 데요,



만약 부정사용이 확인되면 전액 보상에 나서고 정신적 피해도 별도로 보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카드사 3곳 모두 개인정보 유출 자체에 대한 피해 보상은 언급하지 않았고 카드를 사용하면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월 300원짜리로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다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를 들어 최근에 유료로 전환했던 것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앵커>



카드사 수장들도 관련 대책을 내놓고 금융당국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나설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 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구요?



<기자>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파문이 커지면서 이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알려진 것이 이번달 6일이니까, 이제 2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 발표와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대책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지만 상황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휴일인 어제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긴급 브리핑을 갖고 진화에 나섰는 데요,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카드사 정보유출 책임자에 대해 엄벌을 내리라고 지시했고 정치권도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면서 이른바 `정보유출 대란`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정보유출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은 금융당국과 해당 카드사들의 미숙한 초기 대응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무려 1억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빠져났을 때 금융당국은 물론 해당 카드사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의 수사와 발표가 이뤄진 이후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는 데, 그만큼 사태 파악이 늦었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재탕, 삼탕식 반복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해당 카드사 사장은 그만둘 각오를 하라며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쁜 모습입니다.



때문에 동양그룹 사태에 이어 카드사 정보유출까지. 사회 전반을 뒤흔들은 사건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쇄신을 포함해 인적 책임론까지 급격히 부상하면서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오늘 긴급 인사발령을 통해 이번 정보유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여신전문검사 실장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 해당 저축은행 검사를 지휘했던 국장을 투입해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민단체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안이한 정보의식과 감독부실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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