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목표 7.5%는 초과달성, 올해도 비슷할 듯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7.5%는 초과 달성한 것이지만 1999년(7.6%) 이후 최저치였던 2012년과 같은 수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6조 8천845억 위안으로 2012년에 비해 7.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도 2012년부터 2년 연속으로 8% 이하의 중속(中速) 성장세가 굳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1차산업은 4.0% 성장했고 2차산업은 7.8%, 3차산업은 8.3% 각각 성장해 2·3 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분기별 GDP 증가율은 1분기 7.7%, 2분기 7.5%, 3분기 7.8%, 4분기 7.7%를 각각 기록, 후반기 들어 회복세가 되살아났다.

구체적으로 4분기의 경우 전 분기 성장률 7.8%보다는 약간 낮았지만, 시장 전망치인 7.6%보다는 다소 높았다.

지난해 중국의 식량 총생산량은 2.1% 증가한 6억 194만t으로 사상 처음으로 6억t을 넘어섰으며 산업생산은 9.7% 늘어났다.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액은 43조 6천528억 위안으로 명목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으며 부동산 개발 투자액도 8조 6천13억 위안으로 명목상 19.8% 증가했다.

이는 투자가 중국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부동산개발기업으로 유입된 자금은 전년도보다 26.5%나 늘어난 12조 2천122억 위안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은 23조4천380억 위안으로 명목상 2012년도에 비해 13.1% 증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에 비해 2.6% 상승,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했으나 식품 가격 상승률은 4.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12월 말 현재 중국의 통화량((M2, 광의통화 기준) 잔액은 110조6천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3.6% 늘었다.

지난해 누적 수출액은 2조 2천100억 달러로 2012년에 비해 7.9%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조 9천503억 달러로 7.3% 늘었다.

이에 따라 총 교역액은 4조 1천603억 달러로 7.6% 늘어났으며 무역흑자는 2천597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도시주민 1인당 소득은 2만9천547 위안으로 명목상 9.7% 늘어났고 농촌주민 1인당 소득은 8천896 위안으로 12.4%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대륙(홍콩, 마카오 제외)의 인구는 13억6천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만 명이 늘어났다.

전국의 취업인구는 7억6천977만명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273만명이 늘었고 이중 도시 취업인구가 1천138만명이 늘어난 3억8천240만 명으로 집계됐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2013년의 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성장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발전방식의 전환이란 중요한 시기를 맞아 과거부터 누적된 모순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으며 경제의 성장 기초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역시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개혁을 앞세운 발전방식 전환과 산업 구조조정 등에 주력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7%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베이징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