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완전판매) 제품’의 의미는 두 가지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 것과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살 수 없다는 것. 1억원이 넘는 것부터 비교적 대중적인 1000만원대까지 지난해 완판 제품이란 수식어를 차지한 명품시계들을 소개한다.

로저드뷔 ‘DBMG0012 라모네가스크 42’ 베젤에 다이아몬드 124개 세팅 실버 다이얼·블랙 악어가죽 스트랩 4930만원(왼쪽부터), 로저드뷔 ‘DBEX0386 엑스칼리버 42’ 42mm 크기 다이얼 18K 로즈골드 케이스 6500만원, 로저드뷔 ‘DBEX0276 엑스칼리버 36’ 라일락 색상 진주 다이얼 베젤에 48개 자수정 세팅 5700만원, 로저드뷔 ‘DBEX0358 엑스칼리버 36’ 18K 화이트골드 628개 다이아몬드 세팅 1억200만원
로저드뷔 ‘DBMG0012 라모네가스크 42’ 베젤에 다이아몬드 124개 세팅 실버 다이얼·블랙 악어가죽 스트랩 4930만원(왼쪽부터), 로저드뷔 ‘DBEX0386 엑스칼리버 42’ 42mm 크기 다이얼 18K 로즈골드 케이스 6500만원, 로저드뷔 ‘DBEX0276 엑스칼리버 36’ 라일락 색상 진주 다이얼 베젤에 48개 자수정 세팅 5700만원, 로저드뷔 ‘DBEX0358 엑스칼리버 36’ 18K 화이트골드 628개 다이아몬드 세팅 1억200만원
모델당 200개도 채 만들지 않기로 유명한 ‘로저드뷔’에서는 지난해 총 4개의 오토매틱(차고 있으면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기계식 시계)이 완판됐다. 36㎜ 다이얼(문자판) 크기의 ‘DBEX0358 엑스칼리버 36’ 시계는 18K 화이트골드 소재에 총 628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제품이다. 가격은 1억200만원. 같은 무브먼트(동력장치)를 장착한 ‘DBEX0276 엑스칼리버 36’ 모델은 로즈골드 케이스에 라일락 색상 마더오브펄(진주조개 안쪽의 진주층)로 다이얼을 만들었다. 36㎜ 크기로 베젤(테두리) 부분에 총 1.99캐럿에 달하는 48개의 바게트 커팅된 자수정을 세팅했다. 가격은 5700만원.

로저드뷔의 ‘DBEX0386 엑스칼리버 42’ 역시 지난해 소량 입고됐으나 모두 팔려 구할 수 없는 시계다. 6500만원에 판매된 이 시계는 42㎜ 크기의 다이얼과 18K의 로즈골드 케이스를 장착했다. 4930만원에 판매된 로저드뷔의 ‘DBMG0012 라모네가스크 42’는 42㎜ 크기로 로즈골드 케이스 위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124개 세팅했다. 실버 색상의 다이얼, 유광의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이 특징이다.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셀레스티얼’ 작년 국제고급시계박람회서 첫선 7600만원대(왼쪽부터), 몽블랑 ‘스타 클래식 레드골드’ 브라운 색상 악어가죽 스트랩 18K 레드 골드 소재 1300만원, IWC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어린왕자 에디션’‘어린왕자’ 탄생 70주년 한정판,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에디션’ 007 영화 ‘스카이폴’ 제임스 본드를 위한 한정판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셀레스티얼’ 작년 국제고급시계박람회서 첫선 7600만원대(왼쪽부터), 몽블랑 ‘스타 클래식 레드골드’ 브라운 색상 악어가죽 스트랩 18K 레드 골드 소재 1300만원, IWC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어린왕자 에디션’‘어린왕자’ 탄생 70주년 한정판,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에디션’ 007 영화 ‘스카이폴’ 제임스 본드를 위한 한정판
작년 SIHH에서 첫선을 보인 ‘예거 르쿨트르’의 여성스러운 ‘랑데부 셀레스티얼’ 모델도 지난해 11월 국내에 입고되자마자 예약한 고객에게 판매됐다. 7600만원대의 시계로 다른 고객의 오더를 받아 올해 1월 입고된 1점이 추가 판매됐다.

클래식한 시계를 주로 만드는 ‘몽블랑’에서는 지난해 총 5개 들어온 ‘스타 클래식 레드골드’ 제품이 모두 판매됐다. 절제미를 살린 것이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브라운 색상의 악어가죽 스트랩과 18K 레드골드 소재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격은 1300만원.

지난해 딱 270개만 만들어 눈길을 끌었던 ‘IWC’의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어린왕자 에디션’도 완판 시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계는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가 탄생한 지 70주년 된 해를 기념해 만든 한정판 제품으로, 어린왕자 소설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갖고 있다.

론진 ‘콘퀘스트 클래식’ 41㎜ 크기 다이얼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600만원
론진 ‘콘퀘스트 클래식’ 41㎜ 크기 다이얼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600만원
‘오메가’에서도 007의 23번째 영화 ‘스카이폴’의 요원 제임스 본드를 위해 한정판 시계를 제작, 국내에서 모두 판매했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 리미티드 에디션’은 본드가 영화에서 착용한 제품으로, 물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단방향 다이버 베젤과 헬륨 방출 밸브, 60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전 세계 5007개 한정판 중 국내에는 40개가 들어왔다. 가격은 700만원대.

지난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젤페어 2013’에서 첫선을 보였던 ‘론진’의 ‘콘퀘스트 클래식’ 역시 모두 판매됐다. 지난해 가을 5개 매장에 1점씩 총 5점이 입고됐는데 즉시 다 나갔다. 41㎜ 크기의 다이얼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틸과 로즈골드를 섞은 케이스를 장착했다. 오토매틱 시계로 4시30분 방향에 날짜 창을 달았다. 3시 방향에 30분 단위의 카운터가, 6시 방향엔 12시간 단위의 카운터가 달려 있다. 가격은 600만원대로 론진은 곧 추가로 이 제품을 들여올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