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미국·유럽서 점유율 '역주행'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연합(EU)지역의 연간 판매실적 자료에서 40만8154대를 기록해 전년(41만7256대) 대비 2.2% 줄었다.

특히 현대차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유럽시장 판매와 점유율이 미끄러졌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4%를 기록해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EU 27개국의 신차 등록대수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1185만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1.7%) 푸조-시트로앵그룹(-8.4%) GM(-4.3%) 포드(-3.2%) 등 주요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대부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승승장구하던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지난해 미 판매량은 72만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2012년 4.9%에서 지난해 4.6%를 기록하며 0.3%포인트 떨어졌다.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살아나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기아차도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유럽 점유율은 지난해 2.7%를 기록해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었으며, 미국에선 2012년 3.8%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