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녀들이 한국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교육 때문이다. 정기선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부모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을 보낼 만한 학교가 턱없이 부족해 취학연령이 되면 본국으로 자녀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영어 등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유치원, 초·중·고교 과정의 외국인 교육시설은 55곳에 불과하다.
자녀를 다시 본국으로 보낸 외국인 거주자도 국내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 중 한 명은 아이를 따라 본국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남은 부모 중 한 명은 한국에서 ‘기러기’ 생활을 해야 한다. 또 한국에서 돈을 벌어도 아이와 배우자가 있는 본국에 대부분 송금하고 국내에서 소비 지출을 줄이게 마련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