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와 딸 하루
타블로와 딸 하루
지난해 초 MBC ‘일밤-아빠! 어디가?’로 불을 지핀 이른바 ‘육아 예능’이 진화를 거듭하며 2라운드에 돌입, 올 상반기 방송 트렌드의 중심에 설 모양새다.

MBC ‘아빠! 어디가?’는 이달 말 시즌1 방송을 마치고 새 출연진으로 단장한 시즌2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첫 전파를 탄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또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SBS ‘오! 마이 베이비’가 오는 13일 첫 방송될 예정이어서 예능 프로그램 속 ‘육아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기 ‘같은 듯 다른’ 조금씩 변주된 포맷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육아 예능’ 전성시대를 알린 ‘아빠! 어디가?’는 미취학·초등 저학년 연령의 아이들과 아빠가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포맷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48시간 동안 엄마 없는 일상을 아빠와 함께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고, ‘오! 마이 베이비’는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마다 설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육아 예능은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모습은 특히 ‘아빠! 어디가?’보다 좀 더 어린 연령대의 아이가 등장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잘 드러난다. 아내 없이 48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야 하는 육아에 미숙한 아빠들의 모습과 좋고 싫음이 분명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기면서 예기치 않은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오 마이 베이비’ 같은 프로그램의 경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조부모들의 손주 육아 문제를 논의하는 데도 단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 마이 베이비’의 배성우 PD는 “육아 예능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서 웃음과 공감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황혼 육아’라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시청자들이 육아에 대한 고민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실마리를 던져주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장서윤 한경 텐아시아 기자 ciel@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