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했지만…"경기부양 통화정책 지속할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는 “현재의 경기부양책인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드라기 총재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사에서 올해 첫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기준금리는 향후 일정 기간 현재 수준 또는 현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ECB의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작년 11월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터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최근 아일랜드가 국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ECB로서는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지난달 회의 때보다 더 분명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 기준금리 인하 외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 상황은 괜찮지만 자금시장 상황이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바뀌면(디플레 우려가 높아지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