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소외됐다가 재평가를 받아 급등하는 ‘고진감래(苦盡甘來)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랫동안 저평가를 받다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가 바뀌면서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전, 3개월새 24% 급등 "나는 왕따株가 아니다"
9일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2.68% 오른 3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석 달 새 24.91% 급등했다. 이 종목은 2007년 4만8200원까지 올랐지만 2008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한국전력이 3개월간 무섭게 상승한 것은 작년 9.4% 전기료를 올리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돼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목표주가는 5만원 수준”이라며 “가동이 중단됐던 원전의 재가동이 승인된 점과 평균판매요금 인상 효과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6441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5.8% 인상된 영향으로 올 들어 6거래일간 6% 가까이 상승한 한국가스공사도 대표적인 고진감래주 중 하나다. 2008년 상반기까지 8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지만 2011년엔 2만6000원 선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가스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년 6월 4만7000원 선에서 이날까지 6개월간 48% 급등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