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7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 허미티지박물관이 소장해 온 조선시대 비단 채색 불화(사진) 1점을 돌려받았다고 발표했다.

불화는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그려넣고 10대 제자인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석가모니 앞에 강조해 넣은 석가삼존도 형식이다. 가로 318.5㎝, 세로 315㎝의 대형 작품으로 사찰 대웅전에서 불상 뒤에 모시는 후불탱으로 쓰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불화는 일제 강점기 초반 국내 사찰에서 무단으로 뜯겨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일본 미술품상 야마나카상회에 넘겨졌으며 부분적인 수리와 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불화는 전시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태평양전쟁 때 미국 정부에 의해 몰수당했고, 이후 경매를 통해 1944년 허미티지박물관에 팔려나간 것으로 재단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반환 협상은 문화재청의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한 미국계 기업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허미티지박물관에 운영 기금을 기부하기로 해 성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번 불화 조사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강제 압류한 야마나카상회의 목록 일부를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