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4분기에 주춤했지만 연간 기준으론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228조4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1년 전보다 13.6% 늘었고 2009년(136조원)과 비교해서는 1.67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복지예산(97조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돌고, 전체 정부 예산(342조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아일랜드(224조원)와 포르투갈(236조원)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 빨랐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이다. 2012년에 비해선 26.6%, 2009년(11조원)보다는 세 배 늘었다.

삼성전자의 1년 이익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28조원)를 모두 갚고도 9조원 가까이 남는다. 2012년 기준 북한 GDP(33조원)와 지난해 한국 국방예산(34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루평균 625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1000억원 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주말을 뺀 영업일 기준으로 하면 매일 8750억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1400억원을 벌었다. 시간으로 따지면 시간당 365억원 매출에 58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 같은 매출과 이익 규모에선 휴대폰 비중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년간 전 세계에서 4억594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이 가운데 86%인 3억9830만대가 스마트폰이었다. 세계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미국(3억1666만명) 국민 모두에게 한 대씩 나눠주고도 8000만대 이상 남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매일 전체 휴대폰으로 따지면 126만대, 스마트폰으로 한정하면 109만대씩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