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층빌딩 집중 타깃
신경보는 6일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통계를 인용해 2012년 4월~2013년 3월까지 1년간 중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인 부동산 총액이 전년 같은 기간의 74억달러에 비해 66%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어바인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올랜도 등에서 부동산을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가 가장 활발한 곳은 뉴욕으로 맨해튼 인근에 있는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푸싱국제그룹은 지난달 중순 맨해튼에 있는 6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인 체이스맨해튼플라자를 7억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녹지그룹은 브루클린의 주상복합단지 프로젝트 지분 70%를 인수했고, 소후 대표인 장신의 가족도 맨해튼에 있는 제너럴모터스빌딩 지분 20%를 사들였다. 맨해튼 인근에 있는 플러싱지역은 ‘미·중공동체’라고 부를 정도로 아파트를 구입한 중국인이 많다.
이 신문은 중국인이 미국의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가는 가장 큰 이유로 투자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이후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미국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져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으로의 이민 유학 등이 증가하면서 현지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주택 투자붐의 배경이다. 실제 1년간 미국의 콘도미니엄과 소형주택 가격은 5~7% 올라 파리(3.8%) 런던(2.7%) 모스크바(0.6%) 싱가포르(-13.4%)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
부동산을 산 중국 부자들은 고급 아파트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매한 주택의 평균가격은 42만5000달러로 미국 주택평균가격의 약 두 배나 됐다.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산 주택평균가격 27만6000달러에 비해서도 50% 이상 높았다. 또 미국에서 주택을 구매한 중국 부자 중 70%는 집값을 한꺼번에 현금으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