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나온 중국의 제조업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올해 코스피는 '조정' 장세에서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고, 환율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제조업 구매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51.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6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대기업 PMI도 52.0으로 지난 11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중형 기업과 소기업은 모두 50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경제활동이 줄어드는 연말이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PMI 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 "추세적인 변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기 성장을 위해 경제 개혁에 착수한 가운데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이 중국 경제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선진국 경기회복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미국 12월 ISM 제조업지수(예상 56.9, 이전 57.3),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 342K, 이전 338K), 유로존 12월 제조업 PMI(예상 52.7, 이전 52.7) 등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중요한 체크 포인트" 라며 "미국의 경우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결과에 대한 시장 우호적 인식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구조개혁과 지방정부 채무 우려 등도 코스피 1월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올해 코스피의 상승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 코스피 상승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 최대 화두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라며 "1분기 중 양적완화 규모가 추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료 자체는 노출된 것이어서 금융시장의 추세를 꺾을만한 이벤트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설비투자 확대, 수출 회복 등으로 2년 만에 잠재 성장을 웃도는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 이라며 "기업실적 회복과 연결되면서 주식시장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