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슬라우테른의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지멘스를 비롯해 기업과 대학·연구소들이 똘똘 뭉쳐 ‘차세대 산업혁명’을 위한 제조업 혁신 방안 ‘인더스트리 4.0’을 개발하고 있었다. 자동차·기계·화학 등에서 ‘Made in Germany’ 파워를 뽐내는 독일이지만 아예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국을 두발 앞서 나가자는 전략이다.
특별취재팀이 지난달 독일 각지를 돌며 발견한 것은 부러움 자체였다. 제조업에 대한 발전 비전 등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연정을 이끌어냈다. ‘타협의 정치’ 역시 한국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모습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연간 2417억달러(2012년 기준)의 무역흑자에 지난 10년간 1인당 수출액은 14만5347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연합(EU) 평균 실업률이 작년 10월 12.1%까지 치솟았지만 독일의 실업률은 5.2%에 불과하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는 2014년, 통독 직후만 해도 ‘유럽의 병자’ 취급을 받던 독일이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포스코경영연구소와 6명의 공동취재팀을 구성해 베를린 드레스덴 프랑크푸르트 등 20여개 도시를 돌며 독일의 강점을 취재했다. 이를 통해 독일이 왜 강한지,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독일특별취재팀=김낙훈/노경목/이호기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