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서태석 KAIST 교수…호흡기 감염, 실시간으로 유전자 진단
서태석 KAIST 교수(사진)는 국내 최초로 ‘호흡기 감염 질환 확진을 위한 초고속·초소형 실시간 유전자진단 모듈 기술’을 개발했다. 자동화한 리보핵산(RNA) 분리 정제시스템과 초고속 로터리 RT-PCR 마이크로 시스템, 초소형 실시간 형광 감지 모듈을 통합한 ‘U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통합 유전자 진단시스템은 신종플루나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바이러스 샘플 채취-바이러스의 유전자 추출-유전자 확진이 프린터기 크기의 간단한 진단기를 통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확진 결과는 무선 인터넷으로 질병본부 등에 보낼 수 있다. 서 교수는 “기존 방법으로는 1주일 걸리는 바이러스 유전자 확진 기간을 1시간 내로 단축한 시스템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신속히 차단하고 바이러스 감염 환자나 가축에 대한 처방도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 유전자 진단시스템은 1~2년 전 미국에서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됐지만 심사단은 서 교수의 기술을 이용하면 경쟁 제품보다 진단시간을 20~30분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술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저널이 발표한 ‘가장 많이 인용된 50개 기사’ 중 하나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기술적 성과도 인정받았다.

최근 주기적으로 고전염성 바이러스 병원균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전자 진단 시스템을 포함한 체외진단 시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내년까지 연평균 5.4%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시장규모도 5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