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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Insight] '행복날개'의 마법…SK하이닉스 최고실적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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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SK하이닉스

    일본 엘피다 파산으로 메모리 '30년 치킨게임' 끝나
    SK그룹 자금지원 힘입어 2분기 이후 승승장구…올해 사상최대 실적 전망
    中 우시 공장 화재 조기 복구…내년 1월 생산량 완전 회복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승승장구(乘勝長驅).’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다. SK하이닉스 얘기다. 재작년까지 채권단 관리를 받았고, 작년 1분기에도 영업적자로 허덕였지만 작년 2월 SK그룹에 인수된 뒤 ‘마법’처럼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인수 막바지였던 작년 2월 경쟁사인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파산 선언으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30년 치킨게임’이 막을 내리자 메모리 시장은 급격히 ‘수요자 시장(Buyer’s Market)’에서 ‘공급자 시장(Seller’s Market)’으로 전환했다.

    또 정보기술(IT) 기기의 급속한 모바일화 속에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수요마저 급증하고 있으니 돈을 안 벌래야 안 벌 수 없다. 게다가 당분간 새로운 진입자도 없다.

    다른 제품이라면 중국 업체들이 마구 시장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는 다르다. 중국 업체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미세공정기술이 10나노미터(1나노m=10억분의 1m)대의 극한까지 좁혀진 상태인데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생산라인 하나를 세우려면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투입해야 한다. 시장에 뛰어들려는 업체들이 감히 엄두를 내기 어려운 업종이 됐다는 얘기다.

    실적이 이 같은 현재 상황을 대변한다. 지난 2분기 매출 3조9333억원과 영업이익 1조1140억원의 사상 최고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3분기 4조840억원의 매출과 1조16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한 분기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이 28~29%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주가도 하늘로 치솟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3만7000원을 기록, 작년 말(2만5750원)에 비해 43.6%나 급등했다. 증시가 1900대 후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지난 한 달 동안 상승률만 14.1%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26조원으로 불어나 어느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모비스에 이어 5위가 됐다.

    SK하이닉스의 질주 배경엔 든든한 SK그룹의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2월 SK그룹에 합류했다. 투자에 굶

    렸던 SK하이닉스는 그룹 지원을 받아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투자를 축소할 때 3조8500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 3조5000억원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충북 청주에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인 M12를 준공했으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글로벌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를 사들여 유럽기술센터를 세웠고, 미국의 솔루션 회사인 LAMD사를 인수, SK하이닉스메모리솔루션스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또 경기 분당에 플래시솔루션디자인센터, 대만에 대만기술센터를 각각 설립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지난 6월 고용량·초고속·저(低)전력 특성을 갖춘 모바일 메모리인 20나노급 8기가비트(Gb) LPDDR3 D램을 개발했고, 업계 최소인 16나노 미세공정을 적용한 64Gb MLC 낸드플래시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불산 유출 사고 등 유난히 산업계의 사고가 많았던 올해 SK하이닉스도 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9월4일 중국 우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D램 생산이 전면 중단된 것. 당초 업계에서는 완전 복구에 3~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화재 발생 사흘 만인 9월7일에 두 군데 생산라인 중 화재 피해가 없었던 라인의 조업을 재개했고, 10월10일부터는 가동이 중단됐던 라인도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박성욱 사장이 직접 우시로 날아가 복구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등 전 임직원의 역량을 우시 공장 화재 복구에 집중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11월 말에는 화재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라인 가동이 재개됐다. 반도체 제조에 걸리는 시간(약 한 달 반)을 고려할 때 내년 1월 중에는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우시 공장 화재의 조기 복구는 과거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던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SK그룹 편입 2주년을 맞게 된다. 인수할 당시 SK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되던 SK하이닉스는 2년 만에 대표 계열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면서 SK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SK그룹과 SK하이닉스의 결합은 벌써부터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성공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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