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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張숙청은 석탄사업 이권 갈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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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對중국 광물수출 70~80% 張이 장악
    남재준 원장 "北, 내년 1~3월 도발 가능성"
    "張 구금해 놓고 정치국회의서 체포 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3일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당한 이유가 석탄 관련 이권 사업 등에 과도하게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이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내년 1~3월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장성택 처형은 권력 투쟁 과정에서의 숙청이 아니고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김정은에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돼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며 “노동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 이권에 개입했는데 이는 주로 석탄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장성택은 지난 8일 출당·제명 조치된 뒤 12일 사형당했다. 노동당 54부는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기구다.

    장성택은 2011년 김정일 사망 후 54부를 장악하면서 광산 등 이권사업을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성택은 대(對)중국 광물 수출의 70~80%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원장은 “장성택 숙청은 기관 간 이권 갈등 및 장성택 측근의 월권 문제가 누적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시정 지시를 했을 것이고, 김정은의 이권 개입 조정 지시가 거부되자 유일 영도체제 위배로 결론을 내려 숙청했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숙청 후속 조치로 장성택과 연계된 기관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장성택의 해외 거주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귀국 조치를 하는 등 장성택의 흔적 지우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당 정치국회의 주석단 아래 앉아 있었던 것은 먼저 구금해 놓고 끌고 나왔다가 다시 끌고 나간 것”이라며 “이는 유일 체제 안정을 위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 숙청이 북한 내부 권력투쟁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견상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면종복배(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음)로 권력 난맥상과 민심 이반이 심화하면 내부 분열이 가속화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에 대해서는 “장성택 숙청 이후 건강은 이상 없으나 공개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동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부인인 이설주와 장성택의 염문설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권력구도 변화와 관련,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김정은의 측근 실세로 부상했다. 김원홍을 통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측근 실세는 김원홍과 최용해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 근거는 서북 5도 부대의 병력 증강, 훈련 강도의 강화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다”며 “그러나 아직 4차 핵실험의 단계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했다. 세간에 떠도는 장성택 최측근의 중국 또는 한국 망명설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망명설 등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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