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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매각·파산 … '어수선한' 증권가, 재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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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을 앞두고 증권가가 어수선하다. 실적부진, 구조조정에 이은 매각설, 파산설 등으로 증권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때마침 나온 금융당국의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 방안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에는 지난 주말 현대증권 매각설, 법원의 동양증권 조기 매각 결정, 한맥투자증권 주문 실수에 따른 파산 위기 등이 불거졌다. 거래대금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증권업계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및 채무인수 중단을 결정했다. 작은 불씨가 시장 전체에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청산결제일 도래로 발생한 570억6000만 원의 결제대금은 거래소가 대납했다.

    한맥투자증권이 추정한 손실 금액은 460억 원 수준. 이 증권사의 지난해 자기자본금은 200억 원에 불과하다. 거래소가 대납한 결제대금을 치르지 못할 경우 파산에 내몰릴 수 있다.

    이날 매각 본입찰이 마감되는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동양증권, 현대증권 등의 매각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지분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의 최대 주주인 현대상선이 자금난에 빠져 타개책으로 증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동양증권도 법원의 조기 매각 결정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법원은 동양증권의 모기업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뜻을 받아들여 동양증권을 조기 매각토록 허가했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의 자산 규모는 각각 20조 원, 9조 원 수준으로 M&A가 가시화될 경우 업계 재편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구조조정도 줄을 잇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가 고착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던 한화투자증권은 450명을 내보내는 안과 250명 희망퇴직, 20% 급여 삭감 등의 안을 두고 노조와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규모 감축이 실시된다. 앞서 삼성증권SK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금융당국의 '증권사 M&A 촉진방안'이 증권업계가 한창 불황을 겪고 있는 시기에 나왔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증권사 M&A 촉진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M&A 이후 자기자본 증가 규모에 따라 투자은행(IB) 자기자본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개인연금신탁, 사모(헤지)펀드 운용업 겸영을 허용하는 '당근'이 포함됐다.

    반면 경영실적이 부진하고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 적기시정 조치 요건을 강화하는 '채찍'도 들어있다.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적자이고, 레버리지비율이 900% 이상인 증권사에 대해 경영 개선을 권고한다. 레버리지 비율이 1100% 이상이면 자회사 정리나 임원진 교체, 영업 일부 정지, 매각 요구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적기 시정 조치 대상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권사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 이라며 "적기 시정 조치 대상 요건에 해당하는 증권사들의 경우 싼 값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의 이번 대책이 본격적인 증권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합의 하에 이뤄지는 것인데 파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 며 "증권사 수를 줄이는 것에 정책 포커스가 맞춰져 피인수 증권사 직원에 대한 대책도 전무해 이들 노동조합의 반대도 원활한 M&A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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