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지주회사인 (주)STX가 사채권자 집회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출자전환 안건을 부결시킨 비협약 채권자들에게 출자전환을 재차 요청해 꺼져가는 채권단 자율협약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주)STX는 “사채권자 집회 1차 회의에서 부결된 출자전환 안건에 대해 집회를 다시 열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낼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27일 서울 남대문로 STX남산타워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 1차 회의에선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 말로 연장하고, 사채율을 2%로 조정하는 안건은 통과됐지만 출자전환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1차 회의 채권은 모두 2000억원 규모로 채권자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했지만 실패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 수용을 자율협약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출자전환이 안되면 (주)STX는 자율협약을 통한 회생이 곤란해지는 만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1차 회의에서 부결된 출자전환 안건에선 찬성 비율이 64.72%로 가결요건에 불과 1.94% 모자랐다”며 “일부 사채권자들에게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고통분담에 나서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자랐던 사채권은 34억원 규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주)STX에 지원한 자금이 협약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 등 비협약채권 상환에 쓰인다면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비협약채권단의 동의를 구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자율협약이 맺어지기까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