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6일 오후 10시

동부제철이 3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당진항만운영사업 유동화에 착수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당진항만운영사업을 물적분할해 ‘동부당진항만운영’을 신설하고 주식 500만주 전부를 유상감자(소각)하기로 했다. 투자자들로부터 3000억원을 연내 수혈받기 위한 유동화 작업의 사전 조치다. 유상감자 처분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이번 유상감자는 제3자 유상증자와 동시에 진행된다.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들이 당진항만운영의 지분을 모두 가져가는 대신 기존 주주인 동부제철에 주식 소각 대가로 3000억원을 주는 형태다.

회사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가 SI 중 하나로 확정됐으며, 산업은행 등이 FI로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는 당진항만운영 위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동부제철은 당진항만운영 지분의 20~30%를 SI 측에 넘기고 나머지 지분 70~80%는 FI에 넘겨 항만사업 유동화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당진항만사업 유동화로 마련한 자금(3000억원) 중 1600억원을 우선 떼어내 산업은행 대출 상환에 쓸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 돈에서 800억원은 FI 자격으로 재투자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향후 당진항만운영의 경영권은 콜옵션 계약을 통해 동부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