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격, 기초자산보다 비싸면 투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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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말짱한데…안은 깜깜해서 안 보이는군'
지수 올랐는데 내가 투자한 ETF는 왜 떨어지는거야…
'불량 ETF' 12월부터 공개
괴리율 크면 장 마감후 공시해야
투자자들, 고평가 등 파악 도움
지수 올랐는데 내가 투자한 ETF는 왜 떨어지는거야…
'불량 ETF' 12월부터 공개
괴리율 크면 장 마감후 공시해야
투자자들, 고평가 등 파악 도움
지난달 18일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인 동양자산운용의 ‘퍼스트 스타우량’은 4.78% 급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0.80% 상승했고 ‘퍼스트 스타우량’의 기초자산가치(NAV)도 0.67% 올랐는데 ETF 가격만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퍼스트 스타우량’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낭패를 봤다.
지난 6월14일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0.34%, 0.35%였다. 코스피200지수 하루 상승률의 두 배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레버리지ETF 4종은 이날 0.41~0.96% 하락했다.
○거꾸로 움직이는 ETF 속출
인버스ETF를 제외한 ETF들은 기초자산 상승(하락)률과 똑같은 수익(손실)률을 내거나 두 배 수익(손실)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코스피200ETF의 예를 들면 코스피200지수가 1% 오르면 ETF 가격도 1% 오르는 게 정상이다. ETF 투자자들은 ‘ETF는 당연히 지수 흐름과 똑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지수흐름을 예측해 ETF를 매매한다. 그런데 기초자산(지수)과 ETF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사례가 속출하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NAV와 비슷한 가격에 호가를 의무적으로 내 가격 왜곡을 막아야 하는 유동성공급자(LP)들의 역량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 펀드담당 연구원은 “NAV와 ETF의 가격 차이가 커졌다는 것은 LP를 맡은 증권사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마감 전 10분 동안 진행되는 동시호가 때 LP들의 매수·매도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것도 ETF 가격 고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만약 동시호가 시간에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특정 ETF에 급격하게 몰리면 ETF 가격이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다음날 기초자산과 ETF 등락률의 ‘엇박자’로 연결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시호가 때도 LP들이 적극적으로 주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TF 가격 고평가 공시보고 투자 피해야
한국거래소가 ETF 운용사들에 ETF 종가와 NAV의 차이(괴리율)가 ‘1% 이상’인 국내 지수ETF와 ‘2% 이상’인 해외 지수ETF 등 ‘불량ETF’를 장 마감 후 즉시 공시하게 한 것은 ‘고평가된 ETF는 다음 거래일에 지수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 10월18일 기초자산과 반대로 움직인 ‘퍼스트 스타우량’의 10월17일 괴리율은 5.47%였다. 지난 6월13일 레버리지ETF 4종의 괴리율은 0.99~1.65%였다. ‘불량ETF’ 공시제도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ETF를 미리 파악해 다음날 다른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소는 또 자주 공시되는 ‘불량ETF’의 LP를 맡은 증권사에 분기별로 진행되는 LP 평가에서 감점을 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LP들의 가격왜곡을 막고 공정한 시장가격을 조성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TF 운용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ETF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지수ETF의 경우 증시 개장시간이 달라 괴리율이 클 수밖에 없다”며 “ETF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지수ETF의 공시 기준을 국내지수ETF보다 느슨하게 한 것은 시차를 배려한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지난 6월14일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0.34%, 0.35%였다. 코스피200지수 하루 상승률의 두 배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레버리지ETF 4종은 이날 0.41~0.96% 하락했다.
○거꾸로 움직이는 ETF 속출
인버스ETF를 제외한 ETF들은 기초자산 상승(하락)률과 똑같은 수익(손실)률을 내거나 두 배 수익(손실)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코스피200ETF의 예를 들면 코스피200지수가 1% 오르면 ETF 가격도 1% 오르는 게 정상이다. ETF 투자자들은 ‘ETF는 당연히 지수 흐름과 똑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지수흐름을 예측해 ETF를 매매한다. 그런데 기초자산(지수)과 ETF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사례가 속출하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NAV와 비슷한 가격에 호가를 의무적으로 내 가격 왜곡을 막아야 하는 유동성공급자(LP)들의 역량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 펀드담당 연구원은 “NAV와 ETF의 가격 차이가 커졌다는 것은 LP를 맡은 증권사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마감 전 10분 동안 진행되는 동시호가 때 LP들의 매수·매도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것도 ETF 가격 고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만약 동시호가 시간에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특정 ETF에 급격하게 몰리면 ETF 가격이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다음날 기초자산과 ETF 등락률의 ‘엇박자’로 연결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시호가 때도 LP들이 적극적으로 주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TF 가격 고평가 공시보고 투자 피해야
한국거래소가 ETF 운용사들에 ETF 종가와 NAV의 차이(괴리율)가 ‘1% 이상’인 국내 지수ETF와 ‘2% 이상’인 해외 지수ETF 등 ‘불량ETF’를 장 마감 후 즉시 공시하게 한 것은 ‘고평가된 ETF는 다음 거래일에 지수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 10월18일 기초자산과 반대로 움직인 ‘퍼스트 스타우량’의 10월17일 괴리율은 5.47%였다. 지난 6월13일 레버리지ETF 4종의 괴리율은 0.99~1.65%였다. ‘불량ETF’ 공시제도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ETF를 미리 파악해 다음날 다른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소는 또 자주 공시되는 ‘불량ETF’의 LP를 맡은 증권사에 분기별로 진행되는 LP 평가에서 감점을 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LP들의 가격왜곡을 막고 공정한 시장가격을 조성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TF 운용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ETF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지수ETF의 경우 증시 개장시간이 달라 괴리율이 클 수밖에 없다”며 “ETF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지수ETF의 공시 기준을 국내지수ETF보다 느슨하게 한 것은 시차를 배려한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