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 둔화를 점치고 있다. 양적완화를 비롯한 인위적인 경기부양의 후유증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하는 것보단 경제가 더 좋을 것 같다.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해소되며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이 약한 이유는 ‘소득 불균형’ 때문이다.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약화됐다. 현재 기업에는 돈이 쌓여 있다. 정부는 투자를 통해 고용을 늘려 줄 것을 기업에 요구한다. 기업들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 정부는 배당·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라도 높여 달라고 요구한다. 계층 간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 경우 주가는 싼데 배당을 많이 주는 우선주에 관심이 간다.

‘지역 간 불균형’도 해소될 것이다. 지난 몇십년간 고용유발 효과가 큰 제조업이 중국에 쏠려 있었지만 이제 미국·유럽 등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 인건비 수준이 현재 미국의 44%로 높아졌다. 운송 비용까지 감안하면 ‘제조업의 이동’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유럽은 고용 회복에 자신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도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 위안화 강세도 소비자 구매력을 키워줄 것이다. 환경오염 주범인 중국 철강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주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김학주 <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