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대표 식음료업체인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삼강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2시4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푸드는 전날보다 1000원(0.14%) 오른 68만6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6.2% 뛰었다. 반면 롯데제과는 최근 한달 새 가파르게 하락해 7.6% 빠졌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는 2.9% 떨어졌다.

최근 성적 및 미래 전망이 엇갈리면서 롯데 '식품 3인방'의 주가도 따로 놀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 3분기에 본업과 새로 품에 안은 사업 모두 양호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287억 원. 시장전망치를 10% 가까이 웃돌았다.

매출 비중 30%가 넘는 빙과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158억 원에서 3분기에 184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 감소 추세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햄 등 올해 새로 인수한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도 상반기보다 개선됐다. 그간 롯데푸드는 유가공품, 식자재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를 노렸다. 주력인 아이스크림 사업이 롯데제과와 겹쳐 롯데 내에서도 어정쩡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적극적인 합병으로 장기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며 " 중국내 분유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의 주가가 저조한 것은 사업에 대한 의구심 탓이란 지적도 나온다. 롯데칠성은 내년 맥주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중국사업 부진으로 중국사업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백 연구원은 "주류시장 불황으로 롯데칠성의 맥주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적으로 판관비도 증가할 것" 이라며 "롯데제과는 내년 중국에서 그간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