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엑시언트' 앞세워 돌진…현대차, 5년 만에 日시장 재도전
현대자동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지 5년 만에 대형 트럭으로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선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22일 개막하는 제43회 도쿄 모터쇼에서 290㎡(약 90평)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신형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사진)를 선보인다. 내년 초 출시를 위해 모터쇼에 나간 것으로, 일본에서 트럭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트라고 엑시언트는 유럽, 중국,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7년 만에 선보인 전략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당초 2015년 초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시기를 앞당겼다.

연말부터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유럽용 생산에 돌입하는 시기와 맞물려 일본에도 동시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성능과 가격 면에서 일본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라고 엑시언트의 국내 가격은 트랙터 기준으로 1억3700만~1억4500만원으로 일본의 경쟁업체인 히노, 이스쯔 등과 비교해 저렴하다. 판매 목표는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 담당 부회장은 “판매대수에 연연하기보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본 대형 트럭의 연간 판매대수가 5000대 수준인데 초기 연간 200~300대에서 장기적으로 100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의 성공 여부에 따라 승용차 부문의 재진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사업을 중단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