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스마트폰 시장 압도적 1위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3분기에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넘겼다. 1년 전만 해도 1%포인트 남짓이던 2위 사업자 중국 레노버와의 점유율 차도 8%포인트로 벌렸다.

덕분에 부품과 완제품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5대 거래처에 처음으로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이름을 올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 순위에서 차이나모바일이 애플과 도이치텔레콤, 미국 스프린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차이나모바일은 2분기 5위였던 미국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를 밀어내며 단숨에 4위로 진입했다.
삼성, 中 스마트폰 시장 압도적 1위로
2010년만 해도 삼성의 매출처 1위는 소니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애플에 밀려 2위로 밀렸고 4분기엔 4위로 떨어졌다. 올 1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목록에서 사라졌다. 삼성전자와의 LCD 합작사업(S-LCD)을 청산하면서 부품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소니가 사라진 지 1년도 채 안 돼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내에서 7억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차이나모바일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의 침체에도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가 큰 몫을 했다.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 취향에 맞춰 갤럭시 골든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이후 2위와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에서 17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2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레노버와의 점유율도 전분기 5.8%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벌렸다. 애플은 5% 미만의 점유율로 7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이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를 본격화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우위를 굳힐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