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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인물]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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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인물]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국민 동요’로 불리는 ‘반달’의 가사다. 이 곡은 동요작곡가 윤극영 선생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누이동생을 그리며 1924년 작사·작곡했다.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선생은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관아 하급관리였던 아버지 뜻에 따라 경성법학전문학교에 들어갔지만, 1921년 중퇴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과 성악을 배웠다. 유학 중 소파 방정환을 만나 1923년 ‘색동회’를 결성했다. 우리말 동요를 보급하겠다는 생각으로 귀국한 선생은 자택에 ‘일성당’이라는 음악공부방을 꾸리고, ‘다알리아회’라는 동요 보급단체도 만들었다. 그의 첫 작품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로 시작하는 ‘설날’(1924)이다.

    우리말 노래에 대한 일제의 탄압이 심했지만 ‘설날’이 한반도를 넘어 일본·만주까지 알려지자, 총독부에서도 노래 금지령을 풀었다.

    1925년 피아니스트 오인경을 만나 간도로 간 선생은 10년간 교사로 일했다. ‘따오기’ ‘우산 셋이 나란히’ 등의 노래를 이때 만들었다. 1936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와 뮤지컬 연출가로 활동했고, 1940년엔 북간도에서 하얼빈예술단을 창단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광복 2년 뒤 1947년 고국 땅을 밟은 선생은 이듬해 윤석중의 가사에 곡을 붙여 ‘어린이날 노래’를 발표했다.

    1970년대 서울 수유동에 터를 잡고 꽃을 가꾸며 노년을 보내던 그는 1987년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고, 이듬해 11월15일 600여곡의 동요를 남긴 채 ‘서쪽나라’로 떠났다. 선생이 말년을 보낸 자택은 내년 6월 ‘반달 할아버지의 집’으로 개관한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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