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경상흑자, 환율때문 아니다"…美 압박에 우회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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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원화 저평가를 통해 흑자를 냈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원화 저평가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상수지) 흑자는 선진국을 통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신흥국 경제권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87억9000만달러로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인 6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 총재는 “실제 미국, 유럽, 일본을 (묶어)보면 우리는 적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0월까지 이들 3개 지역 무역수지(통관 기준)는 97억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는 또 “환율 같은 가격 효과로 흑자를 냈다면 모든 산업에 적용돼야 하는데 흑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등 특정 산업에 집중돼 있다”며 대규모 흑자가 환율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시장 개입 자제를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현재의 환율 수준에 대해서도 “시장과 큰 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적정 수준이라는 견해를 에둘러 표현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내수 관련 지표가 일시 부진했지만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경기는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김유미 기자 ceoseo@hankyung.com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상수지) 흑자는 선진국을 통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신흥국 경제권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87억9000만달러로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인 6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 총재는 “실제 미국, 유럽, 일본을 (묶어)보면 우리는 적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0월까지 이들 3개 지역 무역수지(통관 기준)는 97억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는 또 “환율 같은 가격 효과로 흑자를 냈다면 모든 산업에 적용돼야 하는데 흑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등 특정 산업에 집중돼 있다”며 대규모 흑자가 환율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시장 개입 자제를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현재의 환율 수준에 대해서도 “시장과 큰 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적정 수준이라는 견해를 에둘러 표현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내수 관련 지표가 일시 부진했지만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경기는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김유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