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2000선을 다시 맛봤다. 장 후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1990대로 밀렸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4포인트 오른 1983.94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로 오전 한때 2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1990 중후반을 맴돌다가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오후 들어 199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마감 전 외국인 매도폭이 줄어들면서 전날보다 18.18포인트 상승한 1995.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미국 달러 강세에 따라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저가 인식이 확대되면서 모처럼 안정감을 되찾았다" 며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 심리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말부터 진행돼온 단기 저점은 2000선에서 멈췄어야 한다" 며 "오늘 강한 반등이 나왔지만 추가 회복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지난 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자 출구전략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일부 호전된 지표만으로 연내 출구전략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는 증시 전문가들이 많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양적완화 규모를 간과해선 안된다" 며 "금리도 연내 불변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증시의 상승 의지를 찾아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경제지표 호조가 양적완화 조기 축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 이라며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장기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떨어진다고 해도 전날 1970선까지 밀릴 정도로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업종별으로는 경기 민감 종목인 정보기술(IT),자동차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