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서 회원국의 세계적 금융시스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회원국들은 올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세계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금융개혁 과제에 따라 내년 G20 정상회의에 제출할 추진계획을 승인하고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금융시스템 위험 요인에 대해 토론했다.

각국은 특히 양적완화(QE)로 인한 위험자산 투자 증가, 신흥국의 외환시장 불안, 유럽 소형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지목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증권시장 등 그림자금융을 감시하고 파생상품시장의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아울러 내주 중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금융회사(G-SIFI) 명단과 그림자금융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또 감독당국의 금융회사 리스크 관리 문화를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이달 말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올해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로 신흥국의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화한 것과 관련해 FSB 사무국은 한국이 환율·금리 등 주요 금융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방법을 회원국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FSB는 각국 금융당국과 국제기준 수립기구의 역할을 조정하고 효과적인 규제·감독을 위한 금융정책을 수립하는 기구다. 24개국 금융당국과 국제금융회사 및 중앙은행 전문가 위원회가 참여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