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한 외국인 환자가 상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한 외국인 환자가 상담하고 있다.
외래 방한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의료관광을 위해 입국한 관광객은 15만9464명으로 2011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인 20만명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세계적 수준의 국내 의료기술과 서구 선진국에 비해 합리적인 진료비라는 장점에 관광업계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관광 인프라의 핵심 축인 특급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은 국제 표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급호텔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의료관광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객실 할인·차량 제공, 통역은 기본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최근 세브란스병원 체크업센터와 업무 협약식을 맺고 건강검진을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들이 이 호텔에서 보다 경제적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요금 할인은 물론 병원과 호텔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차량도 제공해준다.

에릭 스완슨 밀레니엄 서울힐튼 총지배인은 “공항철도로 오는 고객을 위해 서울역에 공항철도 안내데스크를 호텔업계 최초로 설치했고, 호텔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셔틀을 신설하는 등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객실 할인과 차량 제공에 더해 통역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생한방병원, 서울우리들병원, 원진성형외과, 차움의원,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산부인과 미즈메디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7개 병·의원과 제휴했다. 롯데호텔은 또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의료관광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마치고 보건복지부에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로 등록하는 등 법적인 절차도 모두 마친 상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함께 의료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통역은 물론 상품 배달까지 해주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두 호텔은 또 중국인 VIP 의료관광객에게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고려한 ‘차이니스 특선미식’을 제공한다. 호텔 컨시어지에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 메디컬센터 입점…여성특화 서비스도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호텔에는 아예 메디컬센터가 입점해 있다. 피부관리, 치과 치료는 물론 줄기세포 치료센터까지 갖추고 있어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바로 호텔에서 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메디컬 센터 이용 고객에겐 객실 요금도 할인해준다. 또한 수술 등으로 허약해진 고객을 위해 소화가 잘 되는 흰 쌀죽, 두유, 수프 등의 메뉴를 룸 서비스에 추가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불임, 여성암 등 여성질환 전문병원인 제일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외국인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일본 중국 의료관광객은 물론 최근에는 러시아, 몽골의 여성 환자들이 치료 후 묵고 있다.

○숙박료 58% 파격 할인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사단법인 ‘서울서초 글로벌 헬스케어’와 함께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의료관광객이 투숙하면 숙박료를 최대 58%까지 할인해준다.

메이필드호텔도 우리들병원, 미즈메디병원,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세브란스병원 등과 제휴해 외국인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한 뒤 호텔에 투숙하면 숙박료를 할인해준다. 특히 메이필드호텔은 취사가 가능한 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을 갖추고 있어 장기휴양을 원하는 의료관광객들에게 좋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