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모펀드, 지오영 지분 25%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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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조 넘는 의약품 도매업체 지배구조 바뀌나
골드만 보유분 일부 700억에 인수…추후 지분 40%대 확보 계획
골드만 보유분 일부 700억에 인수…추후 지분 40%대 확보 계획
▶마켓인사이트 11월8일 오후 3시55분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국내 최대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이 신생 사모펀드(PEF)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투자자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다. AEP는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파트너 자리에 오른 안상균 씨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독립해 만든 신생 펀드다. 지오영은 AEP로부터 받게 될 신규 투자자금을 활용해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EP는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지오영 지분 45.4% 가운데 25%를 7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AEP는 조만간 지오영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해 지분율을 40%대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EP는 지오영에 이사를 파견하되 실질적인 경영은 현재 지오영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조선혜 회장에게 맡길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오랜 경영파트너인 이희구 회장과 함께 지오영 지분을 각각 24.5% 보유한 주요 주주다. 조 회장은 그간의 뛰어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스톡옵션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가 난립한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이 조만간 지오영을 비롯한 몇몇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AEP가 내다본 것”이라며 “지오영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가 한층 고도화되면서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안상균 AEP 대표는 ‘친정’격인 골드만삭스에서 ‘자신이 골라둔 진주’를 되사오는 이례적 ‘투자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다. 안 대표는 골드만삭스 자기자본투자그룹(PIA)을 이끌던 2009년 골드만삭스 명의로 지오영 지분 45.4%를 사들인 주인공이다. 당시 400억원을 투입한 골드만삭스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액 대비 20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도 지오영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일부 지분을 남겨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영은 지난해 매출 8950억원에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국내 의약품 도매업계의 최강자다. 전국 2만여개 약국 중 9000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오영네트웍스, 청십자약품 등 계열사를 포함한 지오영그룹의 연결 매출은 1조2279억원에 이른다. 올해 연결 매출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오영이 AEP에서 투자받은 자금을 중소 의약품 도매업체 인수합병(M&A) 및 신사업 진출 등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오영 관계자는 이에 대해 “AEP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유상증자 실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증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조진형 기자 ohyeah@hankyung.com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국내 최대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이 신생 사모펀드(PEF)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투자자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다. AEP는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파트너 자리에 오른 안상균 씨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독립해 만든 신생 펀드다. 지오영은 AEP로부터 받게 될 신규 투자자금을 활용해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EP는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지오영 지분 45.4% 가운데 25%를 7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AEP는 조만간 지오영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해 지분율을 40%대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EP는 지오영에 이사를 파견하되 실질적인 경영은 현재 지오영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조선혜 회장에게 맡길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오랜 경영파트너인 이희구 회장과 함께 지오영 지분을 각각 24.5% 보유한 주요 주주다. 조 회장은 그간의 뛰어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스톡옵션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가 난립한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이 조만간 지오영을 비롯한 몇몇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AEP가 내다본 것”이라며 “지오영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가 한층 고도화되면서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안상균 AEP 대표는 ‘친정’격인 골드만삭스에서 ‘자신이 골라둔 진주’를 되사오는 이례적 ‘투자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다. 안 대표는 골드만삭스 자기자본투자그룹(PIA)을 이끌던 2009년 골드만삭스 명의로 지오영 지분 45.4%를 사들인 주인공이다. 당시 400억원을 투입한 골드만삭스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액 대비 20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도 지오영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일부 지분을 남겨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영은 지난해 매출 8950억원에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국내 의약품 도매업계의 최강자다. 전국 2만여개 약국 중 9000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오영네트웍스, 청십자약품 등 계열사를 포함한 지오영그룹의 연결 매출은 1조2279억원에 이른다. 올해 연결 매출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오영이 AEP에서 투자받은 자금을 중소 의약품 도매업체 인수합병(M&A) 및 신사업 진출 등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오영 관계자는 이에 대해 “AEP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유상증자 실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증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조진형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