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검사기록 분실

'성별 논란'을 겪은 박은선 선수의 성별 검사기록이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에서 열린 박은선 관련 기자 회견에서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박은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성별검사를 받았다"며 "대한축구협회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2004년 받은 성별검사에서 박은선은 여자로 판명받았고 이 덕분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등 세계 대회에 여자대표로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당시 여자로 판명받았던 박 선수의 검사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분실을 인정한 셈이다. 다른 팀 감독들이 박 선수 성별에 의문을 제기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결국 박 선수가 국제 대회에 나가기 위해 다시 성별검사를 다시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김준수 사무처장은 "국내 6개 구단 감독의 요청대로 성별검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박은선의 성별검사는 국제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에서 이의를 제기할 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선 검사기록 분실에 누리꾼들은 "박은선 검사기록 분실, 이제야 말한건가" ,"박은선 검사기록 분실, 정말 화나네", "박은선 검사기록 분실, 이러니까 감독들이 재검사를 요구하지", "박은선 검사기록 분실, 제일 화나는 건 박은선 선수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선수의 소속팀 서울시청은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여자축구 감독들에게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대교 구단은 감독 교체를 검토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