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동양증권이 모집을 주선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증권회사의 계열 리스크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증권이 지난 4년간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를 모집 주선한 비중은 그룹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88.4%였다.

연도별 비중을 보면 2010년 99.0%, 2011년 100%, 2012년 100%를 보였다가 올해(1∼9월) 50%로 줄어들었다.

회사채 등급별로 살펴보면 BBB급이 17.8%였고 투기등급인 BB급 이하는 82.2%로 집계됐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 팀장은 "동양그룹에 증권회사가 없었다면 신용도가 취약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을 하기 곤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가 비금융회사인 증권사 8곳(삼성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동부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를 인수·모집한 비중은 6∼30% 중반대를 나타냈다.

이들 8개 증권사의 금융자회사 외 계열 자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자기자본과 비교할 때 0∼5%대로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 팀장은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동양처럼 계열리스크가 현실화하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의 고객자금 인출로 빠져나간 자금(10월 4일 기준)은 5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별로 보면 투자자예수금 3조600억원, RP매도 2조2300억원, 매도파생결합증권 4200억원 등이었다.

보고서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자산에서 고유동성 자산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특성과 고객자산의 외부 별도 보관 등의 이유로 동양증권은 고객의 대규모 자금인출 요구에 큰 무리 없이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규모 자금인출과 관련한 대응능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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