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5%의 확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률이 은행 예금보다 두 배가량 높은 안전자산이어서다.

동부증권이 지난달부터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해 온 RP는 지금까지 총 210억원어치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첫 거래자이거나 최소한 올해 거래실적이 없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고 1인당 최대 3000만원으로 제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판매 실적이라는 평가다. RP는 국·공채와 통화안정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예금자보호법에선 제외되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 일부 자산에 한해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를 편입한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선보인 다음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반응이 뜨겁다”며 “역마진이 날 수 있어 총 500억원 한도로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RP는 최소 1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6개월(180일)이다. 기본 수익률이 연 4%인데, 주가연계증권(ELS) 등 이 회사의 다른 상품에 가입할 때마다 가산금리를 준다. 3000만원을 추가 투자할 때마다 0.1%포인트씩 가산하는 방식이다. 최고 연 5%가 될 때까지 적용한다. 만기 전에 중도 환매해도 최소 연 2.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만기 후나 중도환매 때 배당소득세(15.4%)는 내야 한다. KDB대우증권이 판매 중인 연 4%짜리 특판RP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매주 월요일 100억원 정도씩 제한적으로 선보이는데, 단 1초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