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50선 부근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3일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고, 국내 증시에 뚜렷한 상승 계기가 없어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 안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한주간 0.24%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의 유례 없는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 기조가 흔들리면서 다시 불안한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기술적 부담이 짙어진 상황에서 한참 진행중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실한 경기 회복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기술적 부담이 커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국 시장의 경우 외국인 움직임이 큰 변수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투자성향 변화시 외국인 공백을 대체할 매수주체가 마땅치 않아 수급 불균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며 "단기 조정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 양적완화 연기 기대로 인한 유동성 때문" 이라며 "환차익 감소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업종과 종목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난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크지 않아 기업실적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급적이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 매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부담이 완화되었을 때 기존 주도주의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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