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갤럭시S4 17만원 사태' 등 보조금이 시장에 대량 살포됐던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1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자사 번호이동·알뜰폰 제외)의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92만9728건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월별 번호이동 건수 집계에서 1월의 97만125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9월(67만2001건)에 비해 44.5%나 늘어났다.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은 7월말~8월초 KT에 대한 '본보기' 영업정지 이후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전자제품 양판점을 중심으로 보조금 전쟁이 촉발되면서 시장에 과잉 보조금이 널리 퍼졌다.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경쟁이 과열된데다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에 앞서 재고를 처리하고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판매 장려금을 올린 것도 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동통신사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세가 둔화되고 SK텔레콤의 가입자 감소세가 커진 대신 KT의 가입자 감소세가 약해진 것이 눈에 띈다.

9월 5만5651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던 LG유플러스는 10월에는 이보다 1만명 이상 적은 4만3908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는데 그쳤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순감이 9월 1만5609명에서 10월에는 갑절인 3만76명으로 늘어 가장 큰 손해를 봤다.

반면 KT는 9월 4만42명 가입자가 순감했지만 10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1만4832명으로 순감 숫자가 크게 줄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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