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부채가 45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심각한 수준의 충격이 발생하면 은행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는 약 450조원이다. 은행 대출 285조원,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166조원으로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이 36.9%를 기록했다.

높은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으로 부동산가격 하락에 취약한 점, 사업의 영세성 및 사업영위자의 고령화 등으로 소득창출이 부진한 점 등이 자영업자 부채의 잠재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 부채 중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가 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를 초과하는 잠재위험부채는 60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잠재위험부채 중 60세 이상이 보유한 고위험부채는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소득이 15% 감소하고, 자영업자가 소유한 부동산가격이 30% 하락하는 심각한 수준의 충격이 발생하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2%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은행시스템 작동에 애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