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8개 은행장 중 국민은행장이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수협은행장 연봉의 4.5배에 달했다.

31일 은행들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장이 받은 연봉은 9억525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씨티은행장 8억7500만원 △신한은행장 8억2500만원 순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은 등기 사내이사 평균 연봉으로, 은행장의 연봉은 이보다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예금보험공사 산하 우리은행장의 연봉은 6억9600만원으로 하나·외환은행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합친 것으로 세금을 떼기 전 금액이다.

이에 비해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은행장의 연봉은 하위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장은 5억1599만원, 행장을 겸하는 산은지주회장은 5억667만원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장도 4억8339만원에 머물렀다.

지방은행장 중에선 전북은행장이 7억344만원, 대구은행장이 6억4154만원으로 외환은행장(6억500만원)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5억7472억원)보다 많이 받았다. 반면 제주은행장(3억9000만원), 광주은행장(3억7000만원), 부산은행장(3억6765만원), 경남은행장(3억6650만원) 등의 연봉은 3억원대 중반에 머물렀다. 또 농협은행장과 수협은행장은 각각 2억3175만원과 1억9900만원을 받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국책은행장은 정부의 제한으로 실적에 관계없이 비슷한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